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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s Movies

콜래트럴(2004)-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일까?



꽤 오래전부터 본다 본다 하다가 드디어 '콜래트럴'를 보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히트'처럼 멋진 악당의 최후에 통쾌하기 보다는 마음이 씁씁해 지는 영화라고나 할까? - 갠적으로 이런 영화 좋다...
'히트'에 이어 카리스마 넘치는 악당역을 맡은'톰 크루즈'가 옛날부터 멋진건 알고 있었지만(키만 좀더 컸으면 ㅜㅜ) '미션 임파서블'시리즈에서 보이던 스마트하고 터프한 카리스마가 아닌  냉혹한 카리스마가 보여서 적잖이 놀란 영화다.(악당역에 굉장히 잘 어울렸다는...)
영화 줄거리
평범한 L.A.의 택시 운전사 맥스(제이미 폭스 분)는 돈을 모아 리무진 렌탈업을 하겠다는 소박한 꿈을 갖고 살고있다.
그는 어느날 밤, 우연히 타지에서 온 승객 빈센트(톰 크루즈 분)를 자신의 택시에 태우게 된다.
빈센트는 하룻밤동안 다섯 군데를 들러 볼일을 보고 새벽 6시까지 공항에 가야 한다며 택시를 전세 내자고 한다.
두 사람은 계약을 맺고, 맥스는 하룻밤 동안 빈센트의 여정에 동행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곧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빈센트가 말한 다섯 가지의 볼일이란 바로 사람들을 죽이는 살인청부 일이었던 것.
빈센트는 마약조직에 불리한 증언을 한 증인들과 담당 검사를 살해하기위해 L.A.에 온 청부업자였던 것이다.
맥스는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치지만 그럴수록 더 깊숙이 개입하게 되는데...

첫 장면에서 빈센트에게 물건을 전달해주는 제이슨 스타뎀의 출연으로 깜짝 놀랐다는...
"...임시직일 뿐이예요..."
"리무진 회사를 차릴꺼예요 아일랜드 리무진..."
리무진 회사를 꿈꾸는 택시 기사 맥스 모든 사람에게 택시는 파트 타임이라고 하며 허세를 부리지만 실제 12년 간 택시 기사만 해온 맥스다...

빈센트를 쫓는 경찰 혹시 이분 누군지 아시는 분?

바로바로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여주인공의 남편으로 열연해 주신 분이시다... 헐


빈센트가 첫 타켓을 죽이는 것을 본 맥스가 놀라 묻는다. 
"누구였는지 알아요?"
"무슨 상관이야?"
"르완다라는 곳 알아?..."
"그곳에선 하루에도 수만명씩 죽어... 넌 눈하나 깜빡했어?..."
"그런데 웬 뚱보 하나 죽였다고 난리야..."


이 영화는 액션이 거의 없다.
택시에서 택시 기사인 맥스와 킬러인 빈센트와의 대화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적은 액션씬중에 필자가 맘에 들었던 장면은 빈센트의 가방을 훔친 건달 2명에게 순식간에 총을 뽑아 죽이는 빈센트의 모습이었다...
역시 마이클 만 액션의 특징이라면 귀청이 뚫어질것 같은 큰 총소리다...
히트에서도 불 뿜던 M-16의 소리가 압권이었다.

주무대가 LA이기 때문에 유독 한글이 많이 보인다.


타켓을 제거하러 가는 길에 만난 늑대 일행...
몽한적 느낌의 노래와 함께 묘한 눈길로 늑대를 바라보는 주인공들...
홀린듯 늑대를 보면서 암살범 빈센트와 맥스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네번째 타켓인 한국인을 죽이러 그의 클럽으로 가는 맥스와 케이시
약간은 불만이었던 클럽에서의 액션에 이어 멍청해 보이는 한국인 보스의 한국말...
"저 새끼 뭐야 쏴라..."
아직 미국인들의 비춰지는 동양인은 바보스럽고 부정적인 이미지 뿐인가 보다...

마지막 타켓을 제거하러가는 자리에서 자신을 믿어주던 경찰을 죽인 빈센트를 비난하는 맥스에게 빈센트가 일침을 날린다...
"언젠가는 꿈이 이뤄질꺼라고? "
"어느날 일어나 보면 착각었단 걸 깨닫겠지..."
"절대 실현될 리 없을꺼야 어느새 늙어버렸을걸"
"이제껏 실현도 안 됐고 앞으로도 그렇겠지... 어차피 할 생각도 없었거든"
"그냥 추억에 묻어두고 소파에 멍하니 앉아서 남은 평생 tv 연속극이나 보며 살겠지"
"내게 살인에 관해 떠들지마..."
"자동차 계약금만 내면 될일 이었는데... 왜 아직도 택시나 몰고 있는거야?"
그에 대답하는 맥스
"...한번도 제대로 생각해 보지 못했으니까...."
"빠져나오려 해도 내게는 기회가 없었어..."


마지막 타켓이 자신이 흠모하던 여성임을 안 맥스는 케이시에 대담하게 맞서 싸운다.
최후에 결전 맥스가 쏜 자신의 총에 죽음을 맞이하는 케이시...
"LA 치하철에서 한 남자가 죽으면 누가 알아주기나 할까?"
혼자 외로이 지하철에서 죽어있는 케이시의 모습이 얼마나 쓸쓸해 보이던지...
마지막 장면에서 케이시가 악당으로 보이기 보다는 남들의 관심과 사랑을 갈망하던 외토리 같아 보여 안타까웠다.


이 영화는 '히트'처럼 선굵은 남자들만의 액션 영화라기 보다는 철학적인 요소를 많이 담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이유도 모른체 처음보는 사람을 죽여야만 하는 킬러...
꿈은 꾸지만 두려움에 결코 도전하지 못하는 택시 기사...
영화에서 보여지는 둘의 대립과 대화를 통해 필자가 때로는 케이시처럼 이유도 목적도 없이 지금의 자리에 서기위해 노력한 것은 아닌지...
맥스처럼 두려움에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자신의 꿈을 거창하게 포장해 남에게 보여주는 허세를 부린건 아닌건지 뒤돌아 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