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ky's Movies

에어리언(1979)-전설의 시작


1979년 시대를 뛰어넘는 영상미와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케릭터인 에어리언을 만들어낸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어리언은 에어리언4를 넘어 AVP라는 괴상한 시리즈까지 만들어지면서 장수하는 시리즈중 하나가 되었다.
아마 현재까지 나온 그 어떤 괴물 케릭중에 에어리언을 능가하는 케릭은 없다고 보여지며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것으로 생각되어 진다.


영화 오프닝은 스타워즈처럼 거대한 우주선이 스크린 가득 채우며 시작한다.
그리고 5분여 동안 아무도 없는 우주선 구석 구석을 천천히 보여준다.
음침한 우주선 내부 곳곳을 보며 엄청난 규모의 세트장이 조성된 것을 알수 있다.


동면에서 깨어난 일행은 회사로부터 외계 신호가 보내지는 소행성을 확인해보라는 명령을 받게된다.
명령을 받는 장소는 거대한 컴퓨터가 있는 방인데 컴퓨터는 엄청나게 크고 모니터는 코딱지만하다. 식사하는 장면에서 보너스가 불공평하다며 항의하는 브렛과 파커를 볼수 있는데 좁은 우주선내에서도 계급의 갈등이 존재한다는 보여준다.
이 영화는 공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13일의 금요일'식의 막장 살인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남여 갈등과 계급과의 갈등 뿐 아니라 인종의 모습까지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수 있으며 이러한 부수적인 요소가 영화의 재미를 더 해준다.


소행성에 착륙을 시도하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어찌보면 지나치다고 싶을 정도로 자세하게 보여준다.
모선에서 분리되는 착륙선의 설정도 이채롭고 착륙 과정에서의 긴장감과 사실적 묘사로 필자가 좋아하는 장면중 하나이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공포 영화라기 보다는 잘 만들어진 SF 영화라고 생각되어진다.


본격적으로 소행성을 탐험하는 일행들 그리고 발견하는 외계 비행체와 에어리언의 알들...
결국 동료중 한명인 캐인이 에어리언의 공격으로 에어리언의 숙주가 된다. 
일행들의 정교한 우주복과 장비들 그리고 독창적 비주얼의 장면들을 곳곳에서 볼수가 있다.
특히 에어리언 둥지의 묘한 디자인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실제 리들리 스콧 감독은 에어리언 후속편을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리플리가 등장하는 에어리언 시리즈가 아니라 1에서 보여졌던 거대한 우주선과 우주인에 대한 애기를 다룰 예정이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에어리언1 이전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 생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AVP 시리즈로 망가져 버린 에어리언 시리즈를 보고 제작 결심을 접었다고 한다... ㅜㅜ


에어리언에게 감염?된 케인을 우주선내로 데려가려는 델라스 선장과 감염의 위험성으로 거절하는 리플리의 언변이 시작되고 과학반의 애쉬는 리플리의 명령을 거부하고 문을 열어주게 된다.
이 영화에서는 다른 영화와 달리 여성에 비해 부정적인 남성상이 많이 등장한다.
특히나 가장 이성적이고 책임감이 커야하는 선장이 때론 비이성적이고 리더쉽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거기에 비해 여성인 리플리는 침착하고 남성보다 강한 여성상을 보여준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인종적인 면인데 항상 부정적으로 표현되는 흑인 남성이 백인 남성보다 긍정적으로 표현되는 몇 안되는 영화중에 하나이다.
실제로 남성중에 가장 오래 살아남은 인물은 흑인인 파커이다.
디랙터즈 컷에서는 리플리와 싸우는 램버트의 모습을 볼수 있다.


에어리언을 케인의 얼굴에서 떼어내기 노력하는 대원들 하지만 에어리언의 피가 강력한 산성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더 이상을 손을 쓰지 못한다.
혈액이 산성이라는 설정은 그 어떤 괴물 케릭터들보다 에어리언을 공포의 대상으로 만드는 최고의 설정이라고 생각한다. 
그전에 몰랐던 재미있는 장면은 과학자 애쉬가 케인의 초음파 사진을 보는 장면인데 이 장면을 보면 애쉬는 이미 케인의 배에 에어리언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느날 죽어버린 에어리언과 말짱해진 케인...
그리고 식사를 하는중에 영화 사상 가장 끔찍하고 독창적인 장면의 하나라고 일컬음 받는 장면중의 하나인 에어리언이 배를 뚫고 나오는 장면이 등장하게 된다. 
많은 여성 관객들이 극장에서 이 장면에 비명을 질렀을것 같다. 물론 지금이야 더 잔인한 장면도 많지만 이 때는 정말 충격적인 장면이었을것 같다. 
케인역을 맡은 존허튼이라는 배우는 이 장면으로 '스페이스 볼'이라는 페러디 영화에서 이 장면을 또 연출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헬보이에서 인정많은 헬보이의 아버지 브롬 박사로 출연하기도 했다.


바로 이것이 영화 '스페이스 볼'에서의 문제의 장면...
그 끔찍한 장면이 이리 웃기게 변하시다니... 춤추는 에어리언 너무 귀여우시다...


아무튼 조그마한 에어리언을 우습게 보고 에어리언 찿기에 나선 주인공들 평소 줏대없던 기술자인 브렛이 먼저 에어리언에게 하직하게 된다.
불과 몇시간만에 사람보다 커져버린 에어리언이 타액을 뚝뚝 흘리며 입속에서 입을 뱉어내는 장면은 지금봐도 섬뜻하다...


에어리언이 환풍구를 이용한다는 것을 알고 우주 공간으로 날려버리기로 한 일행들 선장인 델라스가 환풍기로 들어가기로 한다(여기서도 대범한 리플리가 자신이 한다고 손을 든다).
이 영화에서 긴장감 넘치는 장면중 하나로 에어리언의 움직임을 탐지하는 동작 탐지기의 소리와 어둠고 밀폐된 환풍기에서 사투가 긴장감을 조성하던 장면이다.
결국 에어리언의 승리...
여기서도 처음에는 침착하고 책임감 있어 보이던 델라스 선장도 마지막 장면에서는 동요하며 돌아가고 싶다며 동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선장의 죽음으로 당황하는 일행들을 강력한 카리스마로 통솔하는 리플리 누님...
그녀는 컴퓨터를 통해 회사가 자신들의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에어리언을 가져오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그 사실을 본 애쉬는 그녀를 죽이려고 한다.
애쉬는 알고보니 싸이보그였다는 또 한번의 반전이 등장하고...
우주선을 폭파시키고 셔틀선으로 탈출하기로 결정한 일행들...
재미있는 것은 애쉬역을 맡은 배우는 이안 홈인데 이 배우는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의 삼촌인 빌보역으로 등장했었다.


탈출 준비를 하는 일행들 리플리는 용감하게 혼자서 준비하고 램버트와 파커는 냉동 가스를 옮기는 중 에어리언을 만나게 된다.
리플리와 달리 수동적 여성의 모습을 보이는 램버트는 무서워서 꼼짝도 못하고 죽음을 당하게 되고 긍정적 흑인 케릭터의 모습을 보이는 파커는 의리있게 램버트를 도우려고 끝까지 싸우다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현재 영화들은 피해자들이 잔인하게 죽임을 다하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보여줘 공포감을 조성하는데 반해 이 영화에서는 죽는 장면을 끝까지 보여주기 보다는 소리를 통해 공포를 전달한다...


혼자 넓고 어두은 터널을 지나며 셔틀선으로 이동하는 리플리...
자폭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에어리언을 만나기도 하고 꽤 긴장감 넘치는 장면중 하나이다.
결국에는 탈출에 성공하여 화려하게 폭발하는 화물선의 모습을 볼수 있다.
무삭제판에서는 중간에 에어리언 숙주가 된 램버트 선장을 볼수가 있다.

모든것이 끝난다고 생각하고 한가로이 옷을 벗고 동면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 리플리(182cm키의 시고니 위버의 늘씬한 몸매를 감상할 수 있는 보너스가 주어진다).
그런데 갑자기 에어리언이 등장하게 되고 팬티와 런닝만 입은 리플리는 우주복을 입고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고 서서히 일어나는 에어리언...
리플리가 자신의 몸을 가려줄 어떤한 보호복을 입지 않았다는 생각에 더 긴장되었던 장면으로 우주복을 입으니 필자도 든든해 지는 느낌이었다.


최후의 순간 눈부신 셔틀의 발사체에 의해 우주 공간으로 날아가 버리는 에어리언...
공포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엔딩 장면이 아닐까 싶다.


지금봐도 전혀 흠잡을때 없는 공포 영화로 가장 완벽에 가까운 에어리언이라는 케릭터를 만들어낸 전설의 작품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현재 영화들의 CG 보다는 과거 영화들처럼 세트 영화를 좋아하는데 이 영화는 넓고 어두운 우주전 내 세트를 잘 표현한 것 같다.
이 영화 뿐 아니라  '블레이드 러너', '레전드'를 봐도 리들리 소콧 감독이 대형 세트를 잘 이용하는 감독인걸 알수 있다.
이미 막장의 도를 넘어서 버린 에어리언 시리즈(AVP는 게임에서 멈췄어야 했다...)를 리들리 스콧 형님이 다시금 제작해서 진정한 에어리언 영화로 돌아오길 간절히 소망해본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