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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s Movies

눈먼자들의 도시- 우리도 눈먼 자들이다...



저번주에 봤는데 이제야 리뷰를 하게되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리뷰를 하셨는데 영화평이 극과 극을 달리는것 같습니다.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도시에 원인 모를 전염병이 발생해 모두들 눈이 멀게 되지만 주인공 여성만 앞을 볼수 있습니다. 국가에서는 전염을 막기 위해 환자들을 수용소에 격리 시키지만 결국 온 국민이 앞을 못보는 비극적 상황이 초래됩니다. 그 와중에 주인공들은 갇혀 있던 수용소를 탈출하게 되고 폐허가 된 도시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행복의 의미를 찿던 중 최초 환자가 앞을 보게 되면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유일하게 앞을 볼수 있는 역할을 맡은 줄리안 무어의 연기는 영화를 이끌어가는 힘이었다.

사실 저는 28일후나 새벽의 저주 같은 극적인 종말주의적 영화를 기대했는데 그것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주인공역의 줄리안 무어의 말대로 희생을 말하는 영화라고 할수 있습니다. 혼자서 앞을 본다는 사실을 숨긴채 사람들을 돕는 주인공의 상황이 묘한 긴장감을 유발합니다. 
유일한게 이성을 유지하던 줄리안 무어의 남편역이었던 의사도 자신의 아내앞에서
외도를 하는 본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맹인이 총을 갖고 맹인을 위협하는 것이나 그것에 두려워하는 맹인들의
아이러니에서 현시대의 권력 모순을 볼수 있었다.


점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던 수용소 생활은 몇몇 이기적인 집단들의 폭동으로 혼란스러워 집니다. 그들은 음식을 장악하고 돈과 성을 요구합니다.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다른 감염자들을 위협하고 지배하려는 모습에서 현대 사회의 모순을 볼수가 있습니다. 특히 성을 요구하며 벌이는 수용시설 내에서의 강간씬은 인간의 본성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성이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이니까요...

모두가 그녀에게 의지하는 상황에서 그녀도 그들을 위해 기꺼이 헌신한다.

전체적으로 괜찮은 영화였지만 마지막에서 약간 김이 새버린 느낌이었습니다. 줄곧 3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던 영화가 갑자기 대니 글로버가 맡은 흑인 배우의 나래이션이 끼어들면서 분위기가 깨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부분은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보고 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오랜만에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듣다면 한번쯤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한쪽눈이 보이지 않는 노인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보여준 대니 글로버

ps.1. 영화를 보고 나니 원작자인 주제 사라미구가 성악설의 창시자인 순자를 좋아할것만 같았습니다.
    2. 오랜만에 리쎌웨폰 시리즈의 대니 글로버를 볼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쏘우1의 안습 형사 역보다 
        잘 어울리는 배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보여준것 같습니다. 
    3. 줄리안 무어의 연기는 정말 최고 였습니다. 거의 영화를 그녀 혼자 이끌어간것 같습니다. 
    4. 등장 배우들이 실제 맹인 연기를 위해 앞이 하얗게 보이는 랜즈를 끼고 연기를 했다고 합니다.
    5. 시장으로 나오는 그레이 아나토미의 산드라 오를 보며 미국의 여성 한국인 대통령을 꿈꿔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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