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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s Bioscience/과학 이야기

이제 그만 황박사에 대한 미련을 버리자...

이 분을 보면 할말이 없다...


미국의 배아줄기 세포 연구 허용과 맞물려 국내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와 맞물려 당연스럽게 황박사의 복귀에 대한 애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황박사가 한 배아줄기세포 복제가 사실이며 그 원천 기술을 미국에 넘겨주면 안되며 황박사의 업적을 시기한 세력들의 음모이기 때문에 다시 연구를 제기시켜 배아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뒤쳐지면 안된다는 논리를 펼친다.
이것은 상당히 협소한 시각으로 과학을 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보며 실제 과학이 추구하고자 하는 본질을 망각한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다 애기하자면 너무 길어지니 이번에는 다른건 다 채쳐두고 황박사의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고 불리는 인간배아줄기세포 복제 즉 처녀 생식에 대해 애기해 보고자 한다.
배아줄기세포 복제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내가 가진 피부나 기타 세포에서 핵을 뽑아내서 핵이 제거된 난자에 찔러넣고 수정을 시켜 나와 똑같은 유전자를 갖는 배아를 만들어 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기술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핵을 찔러넣은 난자를 수정시켜 배아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이 과정에서 특별한 기술보다는 반복적인 테크닉이 요구된다.
얼마나 많은 난자를 가지고 실험을 할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과거 우리나라는 생명 윤리법이란게 전무하던 시절이라 사람의 난자를 가지고 마음껏 실험할수 있었다.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것은 황박사가 주장하는 복제된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데 몇개의 난자를 사용했으며 중도에 폐기된 배아가 몇개인가? 라는 것이다.
현재 황박사가 만드는 복제개의 경우에도 정확히 몇개의 난자가 쓰였으며 몇개의 배아가 중도에 사라졌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가늠해보건데 그수가 어마어마 할 것이다.
이것이 미국이나 기타 선진국들이 배아줄기세포 복제를 시도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나라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실험에 사용할 수 있는 난자의 수가 정해져 있거나 아예 실험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황박사가 복제를 잘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다른 과학자들보다 뛰어나서가 아니라 허술한 우리나라 윤리법 때문에 양껏 난자를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이번에 미국에서 허용한 배아줄기세포 연구에도 복제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런데 황박사의 언론 플레이와 흥분한 국내 여론은 노벨상이니 뭐니 떠들어대며 아무것도 모르는 국민들의 기대를 맘컷 키워버렸다.
그 기대감이 아직도 남아있는 국민들은 아직도 황박사가 줄기 세포 연구에 가장 적임자이며 가장 뛰어난 연구자인줄 알고 있다...
배아줄기세포의 분화 능력이 가장 좋긴 하지만 복제도 따로 필요 없고 좀더 손쉬운 성체 줄기 세포도 가능성이 아직 무한하다.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지방 줄기세포 라든지 체세포에 특정 유전자를 삽입하여  배아줄기세포로 만드는 역분화 배아줄기세포 연구 분야를 연구하는 국내 우수한 연구팀은 얼마든지 있다.
또한 아직도 배아줄기 세포를 연구하는 우수한 팀들도 많이 있다.
제발 이미 과학자로서의 자질을 잃어버린 황박사에 대한 미련을 그만 버리고 국내 다른 우수한 줄기세포 연구팀에 대한 적절한 지원이 필요한 때이다~!

-참고로 줄기 세포 연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복제 따위의 기술이 아니다.
  줄기 세포를 내가 원하는 조직이나 장기로 분화시키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줄기세포를 확실하게 내가 원하는 장기, 조직으로 분화시키는 원리와 방법을 밝혀 낸다면 노벨상은
  물론이고 
그야말로 돈벼락을 맞게 될 것이다.
 
배아 복제 기술을 확립하는 것보다 이런 독창적인 방법이 가능성이 더 크다.


PS.
친구들이나 친지들이 그래도 황박사가 복제한 것은 사실이지 않냐고 물어 볼때마다 정말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황박사를 믿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답답할때가 많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황박사는 이미 과학자로서 가장 중요한 진실성을 잃어버린 사람이다.
과정이야 어떻든간에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식의 한국인들 의식이 이미 과학자로서 신뢰를 잃어버린 황박사의 복귀를 염원하는 것 같아 답답하기만 하다.
과학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결과 못지 않게 중요한 학문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