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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s Movies

고모라(2008)-이것이 리얼 느와르닷~!



2008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이탈리아 영화 고모라는 카모라 가문이 나폴리를 장악해간 과정을 다룬 로베트로 사비아니의 소설이 원작이다. 영화는 다큐멘타리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극적인 요소를 원하는 사람은 자칫 지루하게 느낄수 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갖는 강점은 바로 이 사실성에 있다.

영화는 옴니버스식의 5가지의 서로 다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는 처음부터 살인으로 시작한다.
느와르 영화와 달리 멋도 부리지 않고 긴장감도 없고 담담하게 살인 현장을 보여준다.



슈퍼를 하는 어머니와 사는 토토 아직 어리지만 벌써부터 갱단에 들어가기를 소원하는 아이이다.


마피아 밑에서 조직원들에게 돈을 나눠주는 돈 심부름꾼 돈치로

영화 '스카페이스' 흉내를 내며 자신들만의 멋진 조직을 원하는 두 또라이들...


유독 폐기물을 불법으로 처리하는 마피아 밑에서 첫 직장을 얻은 로베르트


마피아 밑에서 가짜 명품을 만들어주는 시뇨레 빠스꽈레(이름이 참...)

위의 5명의 이야기이다. 영화는 이들 5명의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보여주며 다른 느와르나 액션 영화처럼 이들이 서로 만나거나 엮이지는 않는다(단 돈치로와 토토는 같은 동네이기 때문에 같은 인물, 장소를 공유하지만 절대 서로 만나는 법은 없다).
그저 다큐멘타리처럼 한걸은 뒤로 물러나서 우리에게 보여줄 뿐이다.
살인 장면은 투박하고 거칠지만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방탄 조끼를 입고 총을 맞는 마피아 입단식을 거쳐 정식 마피아 일원이 되는 꼬마 토토


마약도 배달하고 망도 보면서 조직원으로 충성을 다한다.


하지만 다른 조직과의 전쟁으로 같은 조직원이 죽게되고 자신과 친한 아줌마가 배신자라는 이유로 죽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하기 싫지만 조직원들의 강요로 친한 아줌마를 불러내어 조직원에게 넘겨주는 소년...
뒤에서 울리는 총성 소리에는 그는 차마 돌아보지 못한다...


혼자서 동네를 돌아다니며 조직원에게 돈을 전달하는 돈치로는 겉으로 볼땐 소심한 시민이다.


평범했던 그의 일상에서 다른 조직원들에게 죽을뻔한 위기에 빠지게 된다.


결국 다른 조직원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돈치로 과거에는 형제였던 상대지만 구걸은 통하지 않는다.
현실의 마피아 세계에서 영원한 형제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조직원에 의해 조직원들은 다 죽고 자신만 겨우 살아남은 돈치로...
복수나 증오감은 없다 오로지 살겠다는 의지뿐...


겁도 없고 생각도 없는 혈기왕성한 두 청년은 흑인에게서 마약을 훔치고 그 지역내 마피아 두목에게서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는 경고를 듣는다.



그러던지 말던지 마피아 총을 훔쳐서 지들끼리 강가에서 총싸움도 하고...


훔친 총으로 용돈 떨어지면 게임장 털고...(얼마나 찌질한 놈들인지 훔친 마약, 총을 어디다 되팔수도 없어 자신들이 쓸 만큼 찌질하다...)


그 돈으로 매춘도 하고...

결국에는 마피아에 의해서 처단... 너희가 좋아하는 '스카페이스'에서도 나오잖니...
빨리 타는 불은 빨리 꺼진다고...



이 마피아 분은 회사들의 폐기물들을 반가격으로 처리해주시는 천사?같은 사업자 분 그래도 나름 피는 안 본다고~


하지만 방법은 당근 불법... 밤에 몰래 몰래 땅에다가 묻는다...


그 땅들은 마피아가 싼것도 있지만 대부분 빚더미에 않아있는 이탈리아 농민들이 돈을 받고 자신들의 땅에 묻도록 빌려주는 것이었다...
제발 자신의 땅에 더 많은 독성 폐기물을 묻어달라고 사정하는 그들...


이러한 불의를 보고 로베르트는 일을 그만 둔다.
'난 당신과 달라...'
'그래 가서 피자나 구워라...'


마피아 밑에서 가짜 명품옷을 만들어주는 나름 장인인 시뇨레 빠스꽈레
일은 많지만 오랜 시절부터 부려먹은 사장은 돈도 제대로 주지 않는다.


어느날 중국인으로부터 밤에 자신들의 공장에 와서 기술을 가르쳐주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예스 예스를 외치며 기술을 가르켜 주는 시뇨레 빠스꽈레~


하지만 이것을 알아챈 사장 때문에 마피아의 공격을 받게되고...


목숨만은 가까스로 건진 시뇨레 빠스꽈레 수술실로 실려가는 상황에서도 사장은 빨리 병원에서 빼내 일만 시켜먹을 생각 뿐이다...


결국 더러운 일에서 손을 씻은 시뇨레 빠스꽈레~ 트럭 운전사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이탈이라에 있는 카모라 조직은 30년간 4천명 이상을 죽였다는데 따지고 보면 3일에 한명씩 죽인 꼴이다.
약물로 벌어들이는 돈은 매일 50만 유로(지금 환률로 1800원 정도니까 무려 9억원... ㄷㄷㄷ)이며 그들이 불법으로 벌인 폐기물을 쌓아 올리면 14,600미터란다(에베레스트산이 8,850미터...)  
한때는 유럽의 중심이었으며 겉으로는 아름다워 보이는 이탈리아이지만 현재는 아이부터 노인까지 범죄에 연류되어 있는 범죄 천국 나라이다...
이미 많은 영화에서 다룬 이탈리아의 마피아를 멋지지도 않고 비장하지도 않고 무덤덤한 시선으로 잘 그려낸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서두에도 말했듯이 몰입하지 못한다면 정말 지겨운 영화가 될것이다...

ps.
고모라라는 영화 제목을 듣는 순간 소돔과 고모라가 생각이 났다. 둘다 타락한 도시로 고모라는 결국 하나님의 진노로 유황불로 망한 도시이다.